내겐 예전에 파이콘(pycon)에서 업어 왔다가 용처를 찾지 못해 몇 년간 묵혀 둔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3 model B가 한 대 있다. (B+ 아님)
리눅스 서버를 만들어서 갖고 놀아 볼까 싶어서 어찌어찌 다시 꺼내긴 했는데 어차피 웹 페이지는 github으로 호스팅하지, 대외적으로 서비스할 게 있는 것도 아니지, 서버를 구축해도 대체 어떻게 써 먹을지가 고민이다.
모 선생님께 양도받은 시놀로지(Synology) DS720+(아직 세팅 안 함)가 있기도 해서 NAS로 써 먹기도 애매하고.
그러다가 친구에게 듣고 떠올리게 된 게 folding@home 프로젝트다.
folding@home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은 이곳을 참고.
간단히 말하면 개개인이 잉여 컴퓨팅 자원을 protein folding 시뮬레이션 연산에 보태서 신약 개발 연구에 기여하는 것이다. SETI@home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의 @home 프로젝트도 있었을 줄이야.
‘당장 하자’는 마인드로 후다닥 라즈베리 파이 가동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 확인하고 folding@home을 돌리려는데 package architecture does not match system
에러가 뜬다.
uname -m
으로 보니까 armv7l
이라고 뜬다. 즉 OS가 32비트인 거다. folding@home에서 라즈베리 파이 전용으로 배포하는 deb 파일은 arm64인 상황.
만약 굳이굳이 하겠다면 주어진 과업은 다음과 같다.
다만 라즈베리 파이 용량이니 RAM이니 할 거 없이 좀 턱없이 부족하긴 해서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듯하다.
일단 라즈베리 파이 3용 알루미늄 케이스를 주문했으니 오면 생각해 봐야겠다.
일단 주문한 전원 케이블은 받았고 알루미늄 케이스는 재고 문제로 아직 받지 못한 상태이지만 나름의 결론이 났다. 라즈베리 파이는 역시 장난감이라는 것. 이걸로 volunteer computing은 무리이지 싶다.
또 한구석에 박아 둬야 할까. 어떻게든 써 먹고 싶은데…